은곡(垠谷)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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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30 11:48
장마철, 웃으며 보내는 방법
 글쓴이 : 은곡
조회 : 1,600  

# 아빠가 엄마와 의견충돌로 언성을 높이자
네 살 아들이 다가와 얘기합니다.
아빠, 친절하게 말하세요. 친절하게요오.~”

제 맏조카 아이의 얘깁니다.
아이에게는 친절하게 말하라 하면서 어른들은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아이가 설 날 세배를 드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세배 돈 많~이 받으세요.”

제 아이의 어릴 적  얘깁니다.
아이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들은 겁니다. 돈이 오고가는 풍경 그대로.

# 선생님이 묻습니다.
“부모님이 레스토랑에 갔을 때는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셨지?”
한 아이가 대답합니다.
“싼 걸로 주문해라~”

외국 유머에 나오는 얘깁니다.
아이에게는 물론,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야 하는 값비싼 레스토랑 접대 때 속으로 그렇게 얘기했던 경험들, 있으시죠?

아이들 얘기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우리 삶의 비타민입니다.
베이비(Baby)는 실패하지 않는 광고 요소 중의 하나라면서요?
하지만 가끔은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니까요.

최근 페이스북에서 만난 참으로 예쁜 아이 글 하나 소개합니다.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는 것이 곧 폭우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지우 엄마는 화들짝 놀라며 시계를 보았다.
일곱 살 딸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올 시간이었다.
천둥소리와 번개 불빛에 기겁을 할 딸이 걱정되어 서둘러 우산을 챙겨
유치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얼마쯤 가다보니 멀리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번개 불빛이 번쩍하는 순간 지우가 멈추어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씨익 웃는 게 아닌가. 
다시 번개가 치자 지우는 또 멈추어 하늘에 대고 미소를 보냈다.
엄마가 지우를 불러댔다.
“지우야, 이리 와, 뭐하는 거야?”
지우가 대답했다.
“치~즈. 하느님이 자꾸만 내 사진을 찍어주시잖아.”

- ‘하느님의 카메라’  페이스북 페이지 ‘마음선물’에서

곧 장마철입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겠지요.
우중충충, 후덥지근, 축축찝찝해서 짜증 작렬하려 할 때,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치~~~ 즈.

2013.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