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곡(垠谷) 김미희


Home > Introduction > Meehee's Talk
 
작성일 : 12-06-19 15:31
꽃을 그리면.. 꽃을 본다 꽃이 된다
 글쓴이 : 은곡
조회 : 1,393  

요즘 모란 그리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모란을 그리다보니 유독 모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해는 무심하니 한두송이만 눈에 띄었지요.
꽃이구나, 하고 지나갔을 뿐이구요.
 
그런데,
올봄에는 모란을 찾으려 하니 아파트 온 천지에 모란이 있었습니다.
앗, 모란이다! 그렇게 반가울수가요.
스마트폰 카메라로 담아둔 모란 사진만 100여장이 됩니다.
높은 데 핀 모란은 지나가던 키 큰 고등학생 붙잡고 부탁하고,
때론 난간 위에 올라서서, 화단 깊이 들어가서 찍어댔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란이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색깔도 자주색만 있는줄 알았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비슷하지만, 다른 색들이 많았습니다.
가운데 수술 암술도 너무 예쁘고
심지어 떨어진 자리도 신기했습니다.

모란을  보다보니 진홍색 물이 든듯 흥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모란뿐 아니라 화단에 핀 야생화, 돌틈에 삐져나온 풀, 길거리 꽃가게의 꽃,
동네 학원앞 화분까지.. 꽃만보면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새삼,아, 이렇게 예쁠 수가,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꽃을 그리니 꽃을 보게 되고,
그 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잠시 꽃이 되는 기쁨,
이렇게 귀한 선물에 감사하는 봄이었습니다.

-------------------------------------------------------------------------------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